씨마이너는 마이너감성을 지향하는 스트릿브랜드인데요.
디자인 기획부터 제품개발, 생산까지 모두 컨트롤하는 부산 디자이너 브랜드랍니다.
김현철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 신발공장을 운영하시다 보니 아버지 차 안에는 늘 신발이 가득했고 신발 접착제 냄새가 났어요. 평생 신발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환경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신발을 접하며 신발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것 같아요.
이런 말씀 드리기 부끄럽지만, 고등학생 때 ‘아, 내가 디자인하면 이거보다 훨씬 멋있는 신발을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구치면서 대학을 산업디자인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보니 제가 디자이너가 된 데는 환경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네요.
Q. 씨마이너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대학 졸업 후 신발 브랜드 디자이너로 취직하였는데 조직 내 체계화된 시스템 내에서 디자인하기엔 여러 제약이 따랐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공감하실 것 같아요. 막상 제 브랜드를 시작하려니 기획, 디자인, 생산, 재고관리, 마케팅, 회계 등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서 디자인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더라고요.
그 외에도 소량 생산을 할 경우 원부자재 비용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공장에서 생산 자체를 안 해주려고 해서 그야말로 멘붕이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아, 내가 메이저를 박차고 나와 마이너를 자처했구나’ 였어요. 그런데 저는 시간을 돌이킨다고 해도 메이저로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저처럼 마이너 감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브랜드 ‘씨마이너 (C-MINOR)’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김현철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첫 번째 제품은 ‘녹턴 미드컷’이라는 운동화에요.
보통은 원가 절감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관리 감독하는데, 당시 저는 경영적인 마인드가 전혀 없던 시절이라 천연 소가죽 등의 최고급 원부자재를 사용하고 고급 공정을 거치다 보니 제조원가가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 정성을 다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도 ‘녹턴 미드컷’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녹턴 미드컷은 씨마이너의 시초가 된 제품이라 더욱 애틋합니다.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고객은?
A. 씨마이너의 첫 고객은 인스타 DM으로 연락을 주셨던 고객님이에요.
정말 신기한 게 그때는 아직 홈페이지도 없었고 홍보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인스타에 게시된 사진 한 장만 보고 구매를 원한다고 하셨던 분이었어요.
딱 맞는 사이즈도 없었는데 무조건 구매를 원한다고 해주셨어요. 그때 정말 큰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같은 제품을 여러 번 더 구매해주셨어요.
그 고객님께는 아직도 신제품이 나오면 미리 이야기해드리고, 나름의 할인가로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저희 씨마이너의 VIP고객입니다.(웃음)
Q. 2022년 씨마이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올해의 ‘씨마이너’의 가장 큰 목표는 ‘상생’과 ‘성장’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은 공연업계와 협업하여 창조적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아티스트들과의 여러 콜라보 활동들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감성이 힘을 합쳐 성장해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MINOR의 브랜드 사명(‘정성'으로 '정상'을 향하는 브랜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성장의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Q. 김현철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소비자의 니즈가 극소단위로 파편화되어 초개인화되는 추세에 맞춰 올해는 보다‘ 로컬기반의 콘텐츠’와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MZ세대들이 득템력을 과시할 수 있는 ‘희소성’있는 자유로운 스타일이 2022년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에 맞추어 저희도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감성이 담긴 유니크한 제품을 기획하고, 스타일을 보다 세분화하며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출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진제공 : C-MI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