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
A. 안녕하세요. 미니멀리즘 의류 브랜드 로익을 운영 중인 27살 송지혁입니다.
로익 LOIC은 간결함을 중요시하는 일반적인 미니멀리즘과는 다르게 디테일과 아이코닉한 컬러를 사용하는 실용적인, 실제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합니다.
Q. 로익 네이밍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기존의 미니멀리즘과는 결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로익 역시 미니멀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간결함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LOIC은 가장 중요한 절제에 위치해 있다라는 뜻을 가진 Located in Important Concision의 약어입니다.
Q. 로익만의 특색,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로익의 장점은 실용성과 다양한 코디네이션입니다.
로익의 옷은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디테일로써는 수납이 용이한 다수의 포켓, 레이어드가 용이한 지퍼나 버튼, 인체공학적인 곡선 패턴을 이용한 실루엣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요?
Q. 실제적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어린 시절, 옷을 좋아했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옷을 많이 사지 못했어요. 옷을 사더라도 오래 입었고, 있는 옷으로 다양하게 코디네이션 했어요. 그게 지금의 실제적 미니멀리즘으로 발현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다른 옷을 사야 하는 게 아닌, 있는 옷들 속에서 로익의 옷 하나로 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것, 로익의 옷 하나가 여러 옷을 대체할 수 있는 것.
이게 제가 생각하는 실제적 미니멀리즘입니다.
Q.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시나요?
A. 학생 때와는 다르게 디자인에 제동이 많이 걸립니다.
하고 싶은 디자인을 다 하기에는 브랜드가 가진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객님들이 가장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가장 중점적으로 디자인합니다.
하나를 디자인하고, 거기서 하나둘 건드리며 디자인을 늘려갑니다. 시제품 단계에서는, 실제로 제가 입어보면서 샘플링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님들께서 핏이나 실루엣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나'에게 부산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부산은 이제 제 고향이 되어버렸어요.
부모님은 서울에 계시고, 저는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교를 부산에서 나왔는데, 부산이 너무 좋아서 정착하게 되었어요.
부산, 사계절이 따뜻한 이 도시는 어딜 가든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제2의 수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벤트들이 많고, 굉장히 감각적인 술집과 카페가 많아요.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적당한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라서 좋아합니다.
Q. 팝업스토어를 개최하셨다고 들었는데, 팝업스토어는 어떠셨어요?
A. 저는 부산사람이 아니라서, 동네 친구들이 오는 디자이너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우면서, 아쉽기도 했어요. 하지만, 부산에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 덕분에 진행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분들과 디자인 이유, 디테일을 이야기하며 즐거웠습니다.
또, 부산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하는 저희 살롱친구들에게 여러모로 감사함을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서 가능한 것들을 해내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발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행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팝업이었습니다.
Q.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A. 2022 S/S부터는 라이브커머스와 동영상을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고객님들과 소통하고, 스타일링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로익 제품들로 스타일링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제가 이사를 해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Q. 송지혁 대표님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알랭드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읽긴 힘든데, 그만큼 가시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재즈와 캐롤을 제일 좋아합니다. 사계절 설레는 기분이 들거든요. 아, 일할 때는 로파이 힙합을 틀어놓고 일합니다.
부산은 맛집이 정말 많아서 좋아요. 부산에서 지낸 지 좀 되다 보니까 맛집을 꽤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몇 주 전에 호기롭게 배드민턴 동호회를 가입했어요. 근데,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습니다..! 회복하면 꾸준하게 다녀보려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로익 LOIC을 보다 더 수면 위로 올리는 게 제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일확천금을 모으겠다는 생각이 아닌, 좋은 옷을 입었을 때 느끼는 행복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미니멀리즘 했을 때 저희 브랜드가 떠오를 정도로 성장하고 싶네요.
아름다운 옷을 짓는 일과 더불어 스타일링에 관한 콘텐츠를 계획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내년에는 부업을 할 것 같습니다. 오후 6시까지는 LOIC에 시간을 쓰고, 6시부터 12시까지는 부업을 하며 브랜드 운영에 도움을 보탤까 합니다. 아마도 22년도는 더 바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Q. 오늘의 착장(OOTD)
A. 착장에 있어서 컨셉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티보이룩, 모즈룩, 프레피룩 등 종류가 많습니다만, 저는 아침에 오늘 입을 착장을 고민하고, 이렇게 입으면 좋겠다, 신선하겠다 하는 조합으로 입고 나옵니다.
오늘은 패치워크 디테일의 셔츠를 입고서 로익의 심 오프너블 셔츠를 입었습니다. 그 위에 유니클로 U 컬렉션의 5버튼 컨버터블 싱글 재킷을 입었는데, 그 위에 톤온톤으로 짧은 기장의 싱글 코트를 입었습니다.
팬츠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koromo-kyoto의 팬츠를 입었구요. 신발은 후망과 ESC studio 콜라보 제품인 부츠를 신었습니다.
저는 어떤 컨셉에 제약받지 않고, 그날 그날 새롭게 매치하는 게 좋아요. 한번 입었던 조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조합으로는 절대 입지 않아요..!
사진제공 : LO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