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익은 실제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인데요.
실제적 미니멀리즘이란,
한 벌의 옷으로 여러 벌의 옷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로익의 브랜드 슬로건이에요.
로익 송지혁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막연히 옷을 좋아해서였는지, 입다 보니 좋아하게 된 건지 잘 기억은 안 나요.
확실히 기억나는 건,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서, 부모님께서 좋은 옷, 비싼 옷을 많이 사주지 못하셨어요. 옷을 사더라도 가진 옷이 많이 없어서 다양하게 연출했었는데요. 자연스레 옷 하나로도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옷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주체가 디자이너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답이 나온 것 같아요.
O.F.F. 라는 전국대학생패션연합이라는 곳에서 디자인팀장, 팀원으로 활동했었어요. 팀원이었을 당시, 난생처음 제가 만든 옷으로 전문 모델들을 써서, 영화의 전당에서 패션쇼를 했었는데요. 그때의 벅참을 잊을 수가 없어요.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여러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의 다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로익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졸업 전에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만들었던 창업동아리가 그 시작이었어요.
학교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기에, 언젠가는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의류 브랜드의 프로토타입을 대학교 4학년 때 시작했습니다.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옷의 실무가 이런 생리로 움직이는구나 하는 생각에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로익 LOIC의 프로토 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결과물을 잘 봐주신 덕분에 현재는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 7기 미니멀리즘 브랜드 로익 LOIC을 런칭하게 됐습니다.
Q. 송지혁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첫 작품이라고 하면, 방학 때 혼자서 패턴 메이킹을 했었던 팬츠일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습작이었는지, 남겨둔 사진은 없어요. 대신에 O.F.F. 패션쇼 때의 사진은 남아있어요. 미니멀리즘을 제한적으로 해석해서 검정색만 쓰는 옷을 만들었어요.
그때 당시 요지 야마모토라는 디자이너를 좋아했던 것도 한몫하는 것 같구요.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본 작업물이긴 하지만, 굉장히 만족해요.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고객은?
A. 지인분들이 가장 먼저 구매해주셨어요.
지인분들이 사주시면 미안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객분이 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정성껏 손 편지도 쓰고, 패키징 안에 향수를 뿌려 넣고, 최대한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지금도 동일한 방식으로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한 박스 패키징만 15분은 걸렸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Q.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가 있으신가요?
A.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저는 파블로 피카소에게 가장 많이 영감을 받았어요.
입체주의라는 새로운 미술사조를 이끌었고, 다양한 시각을 한 평면에 담아냈다는 것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옷을 구조적으로 보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로익의 제품들을 오래 입게 될까, 자주 손이 가게 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Q. 2022년 로익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목표는 매출입니다.
연 매출 1억을 넘기게 목표인데요. 단순히 부자가 되려고 하는 목표가 아닌, 좋은 원부자재로 보다 더 유기적인 디테일의 의복을 만들고 싶어 세운 목표예요.
두 번째 목표는 미니멀리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고착인데요. 로익 LOIC은, 일반적인 미니멀리즘 브랜드라기보다, 실제적인 미니멀리즘 브랜드입니다. 다양하게 입을 수 있고, 코디네이션 폭이 넓은, 그래서 활용도가 높고, 손이 자주 가는 그런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송지혁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트렌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히 그걸 예측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활용도가 높으며 고기능성의 옷들은 확실히 소비될 것 같아요. 활용도가 높고 고기능성의 옷들은 오래 입어지며, 특장점이 우월하기 때문인데요.
예전 소비자들은 이뻐서 샀다면, 현재는 고가라도 분명한 이유가 있는 옷들을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LO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