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아더오드는 반짝이는 악세사리를 만드는 주얼리 브랜드인데요.
에브리아더오드 소현욱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오랫동안 바래왔고 하고 싶었던 일은 따로 있었어요. 공연·쇼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20대 내내 제작/기획 관련 일을 좇아왔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원하던 일을 그만두고, 무기력한 생활을 보냈는데요. 그 와중에도 예쁜 걸 사 모으고, 다양한 색과 스와치를 찾아보는 일은 그만두지 않았어요.
내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취향을 일로 돌려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전공이 디자인이나 미술 관련도 아니었고, 그저 예쁜 물건과 사진, 여러 가지 색깔을 좋아하는 데서 출발한 거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막연히 취향에 맞는 것들을,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악세사리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고, 그게 또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 에브리아더오드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일단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마음에 드는 부자재를 구입했어요.
제일 예쁜 아이템들만 매치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코디가 되지 않는 것처럼, 부자재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제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완성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ㅋㅋㅋ
아무래도 부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받아보면 기대했던 퀄리티가 아닌 경우도 많아서 버리는 부자재들도 많았어요.
마냥 웃지 못할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드는 부자재들은 일단 사두고 봐야 직성이 풀려요. 이렇게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재료들을 보다 보면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보고 싶은 디자인들은 가지고 있는 부자재들로 해결이 되었어요.
부자재를 구매할 때, 하도 사진에 속다 보니 이제는 사진만 봐도 마감의 상태는 어떨지, 실제로 봤을 때 광택이나 색감은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서 헤매기만 하던 초반보다는 좀 편해진 것 같아요.
Q. 소현욱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요령이 없고 익숙지 않다 보니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았어요. 이런 핸드메이드 악세사리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확실히 이런 시행착오들을 겪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하면 색이나 소재가 잘 살겠다, 이런 소재를 쓰면 움직임이 예쁘겠다 하는 눈도 생기고, 요령도 생겨서 부자재들을 좀 더 폭넓게 사용하게 된 것 같아요.
Q. 에브리아더오드의 첫 판매, 첫 고객은?
A. 처음 플리마켓에 나갔을 때였는데요. 친구분끼리 하나씩 구매하시고, 다른 친구분께도 전화하셔서 그 친구분 귀걸이도 사가셨어요. 덕분에 내적 환호를 지르던 기억이 납니다. 거부하는 전화 넘어 친구분께 너무 예쁘다면서 강매(?)를 하셔서 너무 감사했고 처음 나간 플리마켓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2022년 에브리아더오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도 그렇지만 초반에는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자본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만들지 못했어요. 2022년에는 시리즈 상품을 좀 더 많이 만들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Q. 소현욱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패션 트렌드와는 별개로 매년 반짝이는 것들을 밀고 있었기 때문에ㅋㅋ
코로나 이전에 팝업 행사에서 고객님들을 대하다 보면 예뻐서 껴보고 싶은데 악세사리는 무난한 것만 찾게 된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요즘은 스트리트 우먼 파이트의 유행이나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드랙 아티스트들도 그렇고 패션 위크에서도 탑과 슈트를 매치한 젠더리스한 착장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 일이 성별의 영향은 적게 받게 되면서도 이전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제공: everyothero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