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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셰나(séna)디자이너 원혜선입니다.
의상을 전공했지만 옷을 만드는 것보다 스타일링에 더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었던 저는 멋진 옷들을 더 멋지게 보여주는 것이 즐거워 여성복 매장을 운영했습니다.
언젠가 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고 차근차근 긴 시간 동안 준비해서 셰나를 런칭했어요.
셰나를 상업적과 예술적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은 안정감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나'에게 부산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부산을 생각하면 시원한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이 들어요. 한 번도 부산을 떠난 적이 없었고, 부산의 자연스럽고 솔직함이 좋아 여기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고 아름다운' 뜻인 셰나와도 닮았네요.
Q.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영감을 특정한 어느 한 곳에서 받지는 않아요.
영화가 될 수도 음악이 될 수도 있고, 공간의 느낌을 보고 떠오르기도 합니다. 경험 한 것들이 쌓여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디자인으로 발현되는 듯해요.
그래서 평소에 많이 보고, 듣고, 느끼려 하고 있습니다. 21시즌은 60년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자유가 그리워지는 요즘을 셰나만의 미학과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을 기본으로 다양한 슬랙스를 셰나만의 클래식룩으로 선보였습니다.
Q.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A. 일하고 쉬고, 또 일하고 쉬는 게 일상이에요. 쉴 땐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무언가를 굉장히 많이 할 때도 있고. 그때그때 마다 다른 거 같아요. 나만 알고 싶은 로컬맛집을 좋아하고, 얼마 전 시작한 필라테스에 취미를 붙여볼까 생각 중입니다.
사진제공: séna
아트워크 뮤지엄의 2022 Haute Couture 'OBJET' 룩북 선공개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아트워크 뮤지엄을 운영하는 황준태라고 합니다.
Q. 아트워크뮤지엄의 네이밍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artwork는 예술작품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죠.
저희가 생각하는 artwork의 의미도 예술작품인데요.
예술이 새로운 장르와 매체를 개척하여 스스로 진화해왔듯이 artwork도 우리를 둘러싼 이미지를 은유하고 시각화하며 진화합니다. 예술품이 창작자인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듯, artwork는 이미지에 반응하는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useum은 박물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박물관에서는 많은 것을 전시하고, 여러 가지 기획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artwork museum도 의류뿐만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고 여러 창의적인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Q. 아트워크 뮤지엄만의 특색,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브랜드는 핏과 원단에 더 신경 쓰고 프린팅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커스터마이징을 해 같은 제품이지만 개체 차이를 나게 하여, 구매했을 때 자신만의 옷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Q. 아트워크 뮤지엄은 스트릿 감성이 넘치는 디자인이 인상적인데요. 대표님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으신가요?
A. 저희는 일반적인 디자인보다는 개성 있고, 저희가 입고 싶은 의류를 토대로 만들고 있어요. 저희 아이덴티티가 아트와 트렌드 사이를 경계로, 트렌디 하면서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픽 같은 경우는 빈티지 LP나 핀터레스트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Q. 아트워크 뮤지엄에서 신상을 출시한다고 들었어요! 출시될 제품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S/S 전에 캡슐로 런칭하여 2022 Haute Couture를 제작하였습니다.
오뜨꾸뜨르 컨셉은 오브제이며 최대한 오뜨꾸뜨르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영감은 의류의 트리밍에서 받았습니다. 의류에 아방가르드하게 표현하여 트리밍을 프린팅 했는데요. 그래서 이번 컨셉이 오브제입니다.
Q. 제작하시면서 에피소드 하나만 들려주세요!
A. 저희가 이번에 진행한 캡슐은 전시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전시를 오시는 분에게만 공개를 했는데, 오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디자인의 행복을 느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아트워크 뮤지엄이 의류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모든 것을 트렌드와 아트의 경계 사이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내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A. 주문을 받고 제작을 하여 배송이 조금 늦을 수 있지만, 받아보시면서 훨씬 더 좋은 기대감!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사진제공 : ARTWORKMUSEUM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DTMC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김현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나'에게 부산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부산은 제2의 고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저는 진해에서 태어났는데, 부경대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처음 부산으로 오게 됐거든요. 그때부터 학교를 다니고,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10년 동안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세상에 대한 눈을 한층 더 크게 뜰 수 있었어요. 만약에 어떤 친구가 창업한다거나 어디 살 만한 데가 없냐고 한다면 저는 진짜 부산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 정도로 부산은 저의 제2의 고향이에요.
Q.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영감은 정말 타고난 부류와 노력형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정말 노력형이에요.
시즌 컨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일부러 카페나 바, 바다로 영감을 찾으러 떠나는 그런 부류에요.
영감을 얻는 데는 외부 경험을 내가 직접 해석을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중소기업의 특성상 한 명이 여러 일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외부보다는 온라인에서 영감을 얻어요. 저는 대화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웹 서핑으로 얻었던 레퍼런스를 가지고 저희 직원과 1~2시간 정도 대화하면서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Q.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A. 제 취미는 원래는 그림이었는데, 취미가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4년째 일만 하고 살았어요.
열심히 일하다가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돌아가는 분들이 많잖아요. 저도 현재는 그림을 취미라고 할 정도로 자주 그리진 않지만, 패션에 대한 룩도 그릴 겸 디테일적인 요소를 그래픽으로 넣어보곤 해요.
사진제공 : DTMC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 옷을 전문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샤이독코리아 대표 박계수입니다.
원단 고르는 것부터 제품 제작, 제품 촬영까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모델도 저희 집 아이들이구요. ^^
Q. '나'에게 부산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부산은 제2의 고향인 셈이죠.
2009년 3월부터 부산에 살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부산에 살면서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졌어요.
또 부산이라고 하면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예쁜 곳, 재미있는 곳, 의미 있는 곳들이 너무 많아요. 사람의 정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Q.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저한테 영감을 제일 많이 주는 건 아무래도 소중한 강아지들이죠.
같이 오래 살다 보니 샘플 시착 할 때 강아지의 사소한 불편함까지 바로 체크할 수 있고 빠른 수정이 가능해요. 패션 채널이나(연예인 공항 패션 등등) 잡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기도 하구요.
Q.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A. 강아지들과 관련된 것들이 제 취미생활이에요.
강아지 일상을 촬영하고, 편집도 하고 있구요. 맛집 리뷰하는 건 최근에 생긴 취미예요. 말하고 보니 취미가 먹고 노는 것밖에 없네요 ㅎㅎ
사진제공: shydogkorea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
A. 안녕하세요. 미니멀리즘 의류 브랜드 로익을 운영 중인 27살 송지혁입니다.
로익 LOIC은 간결함을 중요시하는 일반적인 미니멀리즘과는 다르게 디테일과 아이코닉한 컬러를 사용하는 실용적인, 실제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합니다.
Q. 로익 네이밍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기존의 미니멀리즘과는 결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로익 역시 미니멀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간결함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LOIC은 가장 중요한 절제에 위치해 있다라는 뜻을 가진 Located in Important Concision의 약어입니다.
Q. 로익만의 특색,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로익의 장점은 실용성과 다양한 코디네이션입니다.
로익의 옷은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디테일로써는 수납이 용이한 다수의 포켓, 레이어드가 용이한 지퍼나 버튼, 인체공학적인 곡선 패턴을 이용한 실루엣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요?
Q. 실제적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어린 시절, 옷을 좋아했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옷을 많이 사지 못했어요. 옷을 사더라도 오래 입었고, 있는 옷으로 다양하게 코디네이션 했어요. 그게 지금의 실제적 미니멀리즘으로 발현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다른 옷을 사야 하는 게 아닌, 있는 옷들 속에서 로익의 옷 하나로 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것, 로익의 옷 하나가 여러 옷을 대체할 수 있는 것.
이게 제가 생각하는 실제적 미니멀리즘입니다.
Q.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시나요?
A. 학생 때와는 다르게 디자인에 제동이 많이 걸립니다.
하고 싶은 디자인을 다 하기에는 브랜드가 가진 예산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객님들이 가장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가장 중점적으로 디자인합니다.
하나를 디자인하고, 거기서 하나둘 건드리며 디자인을 늘려갑니다. 시제품 단계에서는, 실제로 제가 입어보면서 샘플링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님들께서 핏이나 실루엣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나'에게 부산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부산은 이제 제 고향이 되어버렸어요.
부모님은 서울에 계시고, 저는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교를 부산에서 나왔는데, 부산이 너무 좋아서 정착하게 되었어요.
부산, 사계절이 따뜻한 이 도시는 어딜 가든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제2의 수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벤트들이 많고, 굉장히 감각적인 술집과 카페가 많아요.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적당한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라서 좋아합니다.
Q. 팝업스토어를 개최하셨다고 들었는데, 팝업스토어는 어떠셨어요?
A. 저는 부산사람이 아니라서, 동네 친구들이 오는 디자이너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우면서, 아쉽기도 했어요. 하지만, 부산에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 덕분에 진행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분들과 디자인 이유, 디테일을 이야기하며 즐거웠습니다.
또, 부산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하는 저희 살롱친구들에게 여러모로 감사함을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서 가능한 것들을 해내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발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행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팝업이었습니다.
Q.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A. 2022 S/S부터는 라이브커머스와 동영상을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고객님들과 소통하고, 스타일링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로익 제품들로 스타일링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제가 이사를 해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Q. 송지혁 대표님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알랭드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읽긴 힘든데, 그만큼 가시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재즈와 캐롤을 제일 좋아합니다. 사계절 설레는 기분이 들거든요. 아, 일할 때는 로파이 힙합을 틀어놓고 일합니다.
부산은 맛집이 정말 많아서 좋아요. 부산에서 지낸 지 좀 되다 보니까 맛집을 꽤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몇 주 전에 호기롭게 배드민턴 동호회를 가입했어요. 근데,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습니다..! 회복하면 꾸준하게 다녀보려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로익 LOIC을 보다 더 수면 위로 올리는 게 제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일확천금을 모으겠다는 생각이 아닌, 좋은 옷을 입었을 때 느끼는 행복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미니멀리즘 했을 때 저희 브랜드가 떠오를 정도로 성장하고 싶네요.
아름다운 옷을 짓는 일과 더불어 스타일링에 관한 콘텐츠를 계획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내년에는 부업을 할 것 같습니다. 오후 6시까지는 LOIC에 시간을 쓰고, 6시부터 12시까지는 부업을 하며 브랜드 운영에 도움을 보탤까 합니다. 아마도 22년도는 더 바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Q. 오늘의 착장(OOTD)
A. 착장에 있어서 컨셉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티보이룩, 모즈룩, 프레피룩 등 종류가 많습니다만, 저는 아침에 오늘 입을 착장을 고민하고, 이렇게 입으면 좋겠다, 신선하겠다 하는 조합으로 입고 나옵니다.
오늘은 패치워크 디테일의 셔츠를 입고서 로익의 심 오프너블 셔츠를 입었습니다. 그 위에 유니클로 U 컬렉션의 5버튼 컨버터블 싱글 재킷을 입었는데, 그 위에 톤온톤으로 짧은 기장의 싱글 코트를 입었습니다.
팬츠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koromo-kyoto의 팬츠를 입었구요. 신발은 후망과 ESC studio 콜라보 제품인 부츠를 신었습니다.
저는 어떤 컨셉에 제약받지 않고, 그날 그날 새롭게 매치하는 게 좋아요. 한번 입었던 조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조합으로는 절대 입지 않아요..!
사진제공 : LOIC
씨마이너는 마이너감성을 지향하는 스트릿브랜드인데요.
디자인 기획부터 제품개발, 생산까지 모두 컨트롤하는 부산 디자이너 브랜드랍니다.
김현철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 신발공장을 운영하시다 보니 아버지 차 안에는 늘 신발이 가득했고 신발 접착제 냄새가 났어요. 평생 신발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환경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신발을 접하며 신발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것 같아요.
이런 말씀 드리기 부끄럽지만, 고등학생 때 ‘아, 내가 디자인하면 이거보다 훨씬 멋있는 신발을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구치면서 대학을 산업디자인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보니 제가 디자이너가 된 데는 환경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네요.
Q. 씨마이너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대학 졸업 후 신발 브랜드 디자이너로 취직하였는데 조직 내 체계화된 시스템 내에서 디자인하기엔 여러 제약이 따랐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공감하실 것 같아요. 막상 제 브랜드를 시작하려니 기획, 디자인, 생산, 재고관리, 마케팅, 회계 등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서 디자인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더라고요.
그 외에도 소량 생산을 할 경우 원부자재 비용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공장에서 생산 자체를 안 해주려고 해서 그야말로 멘붕이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아, 내가 메이저를 박차고 나와 마이너를 자처했구나’ 였어요. 그런데 저는 시간을 돌이킨다고 해도 메이저로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저처럼 마이너 감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브랜드 ‘씨마이너 (C-MINOR)’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김현철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첫 번째 제품은 ‘녹턴 미드컷’이라는 운동화에요.
보통은 원가 절감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관리 감독하는데, 당시 저는 경영적인 마인드가 전혀 없던 시절이라 천연 소가죽 등의 최고급 원부자재를 사용하고 고급 공정을 거치다 보니 제조원가가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 정성을 다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도 ‘녹턴 미드컷’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녹턴 미드컷은 씨마이너의 시초가 된 제품이라 더욱 애틋합니다.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고객은?
A. 씨마이너의 첫 고객은 인스타 DM으로 연락을 주셨던 고객님이에요.
정말 신기한 게 그때는 아직 홈페이지도 없었고 홍보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인스타에 게시된 사진 한 장만 보고 구매를 원한다고 하셨던 분이었어요.
딱 맞는 사이즈도 없었는데 무조건 구매를 원한다고 해주셨어요. 그때 정말 큰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같은 제품을 여러 번 더 구매해주셨어요.
그 고객님께는 아직도 신제품이 나오면 미리 이야기해드리고, 나름의 할인가로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저희 씨마이너의 VIP고객입니다.(웃음)
Q. 2022년 씨마이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올해의 ‘씨마이너’의 가장 큰 목표는 ‘상생’과 ‘성장’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은 공연업계와 협업하여 창조적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아티스트들과의 여러 콜라보 활동들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감성이 힘을 합쳐 성장해 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MINOR의 브랜드 사명(‘정성'으로 '정상'을 향하는 브랜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성장의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Q. 김현철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소비자의 니즈가 극소단위로 파편화되어 초개인화되는 추세에 맞춰 올해는 보다‘ 로컬기반의 콘텐츠’와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MZ세대들이 득템력을 과시할 수 있는 ‘희소성’있는 자유로운 스타일이 2022년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에 맞추어 저희도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감성이 담긴 유니크한 제품을 기획하고, 스타일을 보다 세분화하며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출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진제공 : C-MINOR
키치포테토는 키치한 주얼리 브랜드인데요.
키치한 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브랜드예요!
키치포테토 박민지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막연히 패션디자이너를 꿈꿨어요~
디자인 학원도 다니고 주얼리 공예도 배웠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만의 브랜드를 꿈꾸게 되었어요.
Q. 키치포테토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대학 졸업 전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대학생 창업지원금을 받게 되어 키치포테토를 구상하게 되었어요. 저의 브랜드라는 설렘과 기대에 브랜드 네임, 로고 등 모든 것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진행이 쉽지 않았어요.
제가 만든 브랜드인 만큼 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명과 로고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Q. 박민지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처음엔 ‘특정한 느낌’에 국한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다 보니 어려움이 따르게 되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 제가 가장 좋아하던 ‘키치함’을 주력으로 내세우기로 했습니다. 만약 제가 ‘레트로’에 빠져있었더라면 ‘레트로 포테토’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ㅎㅎ
Q. 키치포테토의 첫 고객은?
A. 가오픈 기간에 중학생 고객님께서 구매를 해주셨어요.
첫 주문을 받고 소리를 질렀던 게 기억나네요 !! 착용 후기를 사진과 함께 남겨주셨는데 정말 귀엽고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기뻤어요.
이후에는 고객님들이 어떤 제품을 사랑해주실까 고민하며, 제품을 구상하고 있어요!
Q. 2022년 키치포테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모든 패션 제품을 사랑합니다♡ 현재는 악세사리를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의류 품목까지 확장하고 싶어요.
무대의상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아예 다른 브랜드로 구상 중인데, 새로운 브랜드와 키치포테토까지 잘 관리하는 게 올해의 제 목표랍니다:)
Q. 박민지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디자인을 볼 때 색상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색상을 과감히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22년에는 올해의 컬러인 베리 페리 색상의 패션이 트렌드를 선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D
사진제공 : 키치포테토
로제니크는 40년간 수제화를 만드신 수제화 장인과
백화점 서비스직으로 근무했던 딸이 함께 만드는 수제화 브랜드예요.
로제니크 육지희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백화점 서비스직에 근무하면서 구두를 많이 신었어요.
평소에도 구두만 신는 제가 항상 느꼈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문득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을 느끼실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아버지는 40년간 수제화를 제작해오셨는데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구두는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아무리 오래 착용해도 피로감이나 불편함이 없었어요.
40년간 수제화를 제작해오셨던 기술과 사랑하는 딸이 좋은 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구두여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구두를 나뿐만 아니라 사랑받고 있는 다른 딸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서비스직으로 근무했던 노하우로 아버지와 함께 시작해보게 되었습니다.
Q. 로제니크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시작은 정말 맨땅에 헤딩이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구두를 설명하시는 용어가 아무래도 현장 용어들이다 보니 제가 알아듣기가 너무 난해했거든요(웃음) 거기다 촬영부터 상세작업, 인터넷 쇼핑몰 관리까지.. 여태 제가 해왔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였거든요.
그래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나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Q. 육지희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첫 작품은 스텔레토 앞코 모양이 포인트인 베이직한 펌프스입니다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판매는?
A. 처음 판매했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네이버 스토어로 주문받았는데 정말 정말 떨리더라구요!!
그분께서 며칠 뒤 리뷰를 남겨주셨을 때, 그 리뷰에 너무 편하고 예쁘며 정성이 담긴 게 느껴졌다는 멘트를 들었을 때... 진짜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ㅎㅎㅎㅎ
Q. 2022년 로제니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 와디즈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텀블벅에서도 펀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분께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제일 1순위인 것 같습니다.
Q. 육지희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여성스러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예쁘면서 편하면 더욱 자주 신게 되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어려운 트렌드인 것 같네요ㅎㅎㅎㅎ
사진제공 : ROSENICK
디즈고틱은 '편안함을 입다'라는 슬로건으로
편한 착용감,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유니섹스 스트릿 브랜드예요.
디즈고틱 김태연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동의대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다른 일을 했어요.
1년을 일했는데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일하는 것도 아니었고, 제 모습이 나이 들어 보이는 거예요. 이렇게 살 바에는 하고 싶은 걸 하자, 의류 쪽에 일해보자 싶어서 하던 일을 그만뒀어요.
매장에 취업하는 건 싫었고, 좀 더 젊을 때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디즈고틱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디즈고틱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브랜드를 시작하려는데 경험도 없을뿐더러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브랜드 네이밍부터 해보려고 떠오르는 걸 메모장에 적었던 것 같아요. 일러스트 작업을 못 해서, 로고도 친구에게 부탁해서 만들었어요.
공장도 여러 군데 가봤는데, 소량제작을 하는 곳이 많이 없었어요. 그만두고 싶을 때가 그럴 때죠. 옷을 만들 수 없으니까. 처음 하시는 분들은 거의 거기서 많이 그만두실 것 같아요.
그래도 맨땅에 헤딩하다 보니까 경험이 많이 쌓였어요.
Q. 김태연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하고 싶은 걸 만들자는 생각에 그날 기분, 그날 입고 싶은 걸 디자인으로 그렸어요.
근데 제작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너무 막막한 거예요. 패턴도 없고, 그림만 있고, 공정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현실의 벽에 부딪혔죠.
공장 사장님께 여쭤봤어요. 뭐가 시작하기 쉬운지. 공장사장님이 맨투맨이랑 후드티는 패턴을 많이 가지고 있고,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걸로 경험을 쌓고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하셔서 바로 후드티 제작으로 들어갔어요.
그때 제작한 작품 때문에 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판매는?
A. 생산하고 판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마케팅을 몰랐기 때문에, 생산하고 마케팅을 배우는 거죠. 그래서 마케팅해도 반응이 없었어요.
맨날 주문이 0건이었는데, 어떤 분이 주문해주신 거예요. 어디서 보고 구매하셨는지 여쭤보니 네이버 검색으로 구매하셨다고 하셨어요. 검색에 나올 만큼 마케팅 비용도 안 들였는데.
블로그에 매일 사진을 올리고 있었는데, 그분이 후드티를 검색하다가 제 블로그를 보신 거예요.
이렇게 직접 연락하는 게 사실 꺼려질 수도 있는데, 첫 구매라고 하니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아직까지 성함을 기억하고 있어요.
Q. 디즈고틱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친구가 프랑스 파리에 있어요.
그 친구가 프랑스에 와서 느낌이나 옷을 많이 보는 건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디자인이나 색감에 영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프랑스에 다녀오는 게 새해 목표입니다.
사진제공 : dizgotic
집스튜디오는 나이키, 컨버스, 반스 신발을 커스텀 하는
커스텀 전문 디자이너 브랜드인데요.
집스튜디오 이동준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어릴 때부터 신발을 좋아했어요.
저녁 6시에 방송되는 변신 로봇 만화가 있었는데요. 그 로봇이 그려진 신발을 좋아했죠. (사은품으로 주는 장난감 때문에)
그리고 학창 시절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신발을 모으는 컬렉터였다가 나만의 신발을 만들고 싶어서 커스텀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 후 신발을 만들게 되었고, 이렇게 집스튜디오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Q. 집스튜디오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브랜드라는 거창한 이름은 아직 익숙지 않네요.
집스튜디오는 지인들에게 신발을 선물하면서 조금씩, 정말 조금씩 입소문을 탔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분들이 제가 만든 신발을 이쁘게 혹은 멋있게 신고 다니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하고,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동준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네요.
(그 당시에는 멋있는 줄 알고 있던 것들이 지금 봤을 때는 이불킥하게 만드는.....)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판매는?
* 집스튜디오 반스 커스텀 - 올드스쿨 옐로우 갑주
A. 앞서 이야기했던 지인들 선물 외에 처음 판매되었던 제품은 반스 올드스쿨을 아웃솔커스텀 했던 작품이에요.
지금도 저에게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가격측정인데요. 가격측정을 고민하고 있을 때 더 웃돈을 얻어주시고, 힘내라고, 유명해져서 모른 척 하지 말라고 하셨던 분이 제 첫 고객이랍니다.
Q. 집스튜디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집스튜디오 '불'에서 영감을 받은 나이키 커스텀 - 극
A. 저는 역동적이고 패션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2년은 마음 맞는 대표님들과 협업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또 채워드리며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 박람회에 참여해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영감을 끌어모아 다채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도 2022년의 목표랍니다.
Q. 이동준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신발을 만드는 사람이라 스니커즈 시장을 이야기해야 할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스니커즈 시장에서는 협업(콜라보레이션)이 중점이겠죠. 기업 간의 협업과 대중들의 소문으로 제품의 가치와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존재하지만.
그리고 기존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작품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격을 파괴하는 작품들이 내년에 출시 될 예정이라 기대되네요.
사진제공 : zip!studio
에브리아더오드는 반짝이는 악세사리를 만드는 주얼리 브랜드인데요.
에브리아더오드 소현욱 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오랫동안 바래왔고 하고 싶었던 일은 따로 있었어요. 공연·쇼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20대 내내 제작/기획 관련 일을 좇아왔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원하던 일을 그만두고, 무기력한 생활을 보냈는데요. 그 와중에도 예쁜 걸 사 모으고, 다양한 색과 스와치를 찾아보는 일은 그만두지 않았어요.
내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취향을 일로 돌려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전공이 디자인이나 미술 관련도 아니었고, 그저 예쁜 물건과 사진, 여러 가지 색깔을 좋아하는 데서 출발한 거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막연히 취향에 맞는 것들을,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악세사리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고, 그게 또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 에브리아더오드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일단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마음에 드는 부자재를 구입했어요.
제일 예쁜 아이템들만 매치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코디가 되지 않는 것처럼, 부자재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제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완성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ㅋㅋㅋ
아무래도 부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받아보면 기대했던 퀄리티가 아닌 경우도 많아서 버리는 부자재들도 많았어요.
마냥 웃지 못할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드는 부자재들은 일단 사두고 봐야 직성이 풀려요. 이렇게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재료들을 보다 보면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보고 싶은 디자인들은 가지고 있는 부자재들로 해결이 되었어요.
부자재를 구매할 때, 하도 사진에 속다 보니 이제는 사진만 봐도 마감의 상태는 어떨지, 실제로 봤을 때 광택이나 색감은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서 헤매기만 하던 초반보다는 좀 편해진 것 같아요.
Q. 소현욱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요령이 없고 익숙지 않다 보니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았어요. 이런 핸드메이드 악세사리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확실히 이런 시행착오들을 겪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하면 색이나 소재가 잘 살겠다, 이런 소재를 쓰면 움직임이 예쁘겠다 하는 눈도 생기고, 요령도 생겨서 부자재들을 좀 더 폭넓게 사용하게 된 것 같아요.
Q. 에브리아더오드의 첫 판매, 첫 고객은?
A. 처음 플리마켓에 나갔을 때였는데요. 친구분끼리 하나씩 구매하시고, 다른 친구분께도 전화하셔서 그 친구분 귀걸이도 사가셨어요. 덕분에 내적 환호를 지르던 기억이 납니다. 거부하는 전화 넘어 친구분께 너무 예쁘다면서 강매(?)를 하셔서 너무 감사했고 처음 나간 플리마켓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2022년 에브리아더오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도 그렇지만 초반에는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자본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만들지 못했어요. 2022년에는 시리즈 상품을 좀 더 많이 만들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Q. 소현욱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패션 트렌드와는 별개로 매년 반짝이는 것들을 밀고 있었기 때문에ㅋㅋ
코로나 이전에 팝업 행사에서 고객님들을 대하다 보면 예뻐서 껴보고 싶은데 악세사리는 무난한 것만 찾게 된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요즘은 스트리트 우먼 파이트의 유행이나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드랙 아티스트들도 그렇고 패션 위크에서도 탑과 슈트를 매치한 젠더리스한 착장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 일이 성별의 영향은 적게 받게 되면서도 이전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제공: everyotherodd
로익은 실제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인데요.
실제적 미니멀리즘이란,
한 벌의 옷으로 여러 벌의 옷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로익의 브랜드 슬로건이에요.
로익 송지혁대표님의 시작, 들어보실래요?
Q.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막연히 옷을 좋아해서였는지, 입다 보니 좋아하게 된 건지 잘 기억은 안 나요.
확실히 기억나는 건,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서, 부모님께서 좋은 옷, 비싼 옷을 많이 사주지 못하셨어요. 옷을 사더라도 가진 옷이 많이 없어서 다양하게 연출했었는데요. 자연스레 옷 하나로도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옷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주체가 디자이너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답이 나온 것 같아요.
O.F.F. 라는 전국대학생패션연합이라는 곳에서 디자인팀장, 팀원으로 활동했었어요. 팀원이었을 당시, 난생처음 제가 만든 옷으로 전문 모델들을 써서, 영화의 전당에서 패션쇼를 했었는데요. 그때의 벅참을 잊을 수가 없어요.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여러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의 다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로익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A.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졸업 전에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만들었던 창업동아리가 그 시작이었어요.
학교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기에, 언젠가는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의류 브랜드의 프로토타입을 대학교 4학년 때 시작했습니다.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옷의 실무가 이런 생리로 움직이는구나 하는 생각에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로익 LOIC의 프로토 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결과물을 잘 봐주신 덕분에 현재는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 7기 미니멀리즘 브랜드 로익 LOIC을 런칭하게 됐습니다.
Q. 송지혁 대표님께서 처음 만드신 작품이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첫 작품이라고 하면, 방학 때 혼자서 패턴 메이킹을 했었던 팬츠일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습작이었는지, 남겨둔 사진은 없어요. 대신에 O.F.F. 패션쇼 때의 사진은 남아있어요. 미니멀리즘을 제한적으로 해석해서 검정색만 쓰는 옷을 만들었어요.
그때 당시 요지 야마모토라는 디자이너를 좋아했던 것도 한몫하는 것 같구요.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본 작업물이긴 하지만, 굉장히 만족해요.
Q. 디자이너가 된 후 나의 첫 고객은?
A. 지인분들이 가장 먼저 구매해주셨어요.
지인분들이 사주시면 미안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객분이 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정성껏 손 편지도 쓰고, 패키징 안에 향수를 뿌려 넣고, 최대한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지금도 동일한 방식으로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한 박스 패키징만 15분은 걸렸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Q.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가 있으신가요?
A.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저는 파블로 피카소에게 가장 많이 영감을 받았어요.
입체주의라는 새로운 미술사조를 이끌었고, 다양한 시각을 한 평면에 담아냈다는 것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옷을 구조적으로 보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로익의 제품들을 오래 입게 될까, 자주 손이 가게 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Q. 2022년 로익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목표는 매출입니다.
연 매출 1억을 넘기게 목표인데요. 단순히 부자가 되려고 하는 목표가 아닌, 좋은 원부자재로 보다 더 유기적인 디테일의 의복을 만들고 싶어 세운 목표예요.
두 번째 목표는 미니멀리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고착인데요. 로익 LOIC은, 일반적인 미니멀리즘 브랜드라기보다, 실제적인 미니멀리즘 브랜드입니다. 다양하게 입을 수 있고, 코디네이션 폭이 넓은, 그래서 활용도가 높고, 손이 자주 가는 그런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송지혁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2022년 패션 트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트렌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히 그걸 예측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활용도가 높으며 고기능성의 옷들은 확실히 소비될 것 같아요. 활용도가 높고 고기능성의 옷들은 오래 입어지며, 특장점이 우월하기 때문인데요.
예전 소비자들은 이뻐서 샀다면, 현재는 고가라도 분명한 이유가 있는 옷들을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LOIC